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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목표를 알맞게 세우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음력 설도 지났습니다. 콕 찝어 올해의 8%정도가 지났는데… 그만 하도록 할까요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실까요? 적절한 목표를 이미 세워놓고 달성을 위해 매진중일수도 있고, 아직 탐색중일수도 있겠네요. 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목표를 꼭 연초에 세우지 않아요. 조금 당겨 연말에 세우는 편이고, 언제 세우던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연초 목표를 세우고 싶지만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분이 있다는 가정 아래, 어떻게 하면 나에게 적절한 목표를 세울 수 있을지 생각해 봤어요.

    연말에 새해 계획 세운 이야기는 여기…

    하던 것을 유지하기

    새해 목표라고 해서 무작정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익숙한 것을 꾸준히 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좋은 목표가 될 수 있어요. 뭔가를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거든요. 스스로 무엇을 잘 해왔고 만족스러웠는지를 생각해보고, 올해도 그것을 유지해보겠다는 다짐, 멋지지 않아요? 한 해 꾸준히 매일 맨손체조를 해냈다면 올해도 하는 거죠. 한해 동안 해낸 맨손체조가 두해 동안 해낸 맨손체조가 됩니다. 하던 운동, 하던 공부, 하던 취미, 하던 다이어트, 생각해보면 가진 자리 잡은 모든 좋은 습관이 새해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하던 것을 확장하기

    아무리 그래도 작년에 하던 걸 재탕하다니 내 승부비위에 맞지 않는다거나, 제자리 걸음 하는 것 같다는 분야도 있을 거예요. 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의 시간 또는 횟수를 늘릴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주 1회 달리기를 2회로 늘린다던지, 3km 달리기를 5km로 늘릴 수도 있겠죠. 또는, 익숙한 범위를 조금 틀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영어로 정치 기사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경제 기사도 포함한다던가 해서 범위를 늘리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 내용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어휘를 더 접하게 되는 장점이 있겠죠. 지식이 깊어지거나 체력이 늘어나는 등의 목표야 말로 새해 목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새해 목표의 리스트가 있다면,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죠. 스스로 얼마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는지. 어느 날 갑자기 할 수도 있겠지만, 새해는 새로운 것을 불러들이기 좋은 시기죠. 거의 하지 않는 것, 또는 전혀 하지 않는 것들을 시도해보고 스킬이나 취미의 영역에 새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은 어떤가요? 유산소 운동은 많이 하지만 근력 운동은 해본 적이 없다거나, 구기 종목은 생각도 안 해봤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검색도 해가며 생소한 운동을 완전히 처음 배워보는 건 어때요? 장롱면허를 이번 기회에 꺼내는 것은요? 외국어를 새로 배워보는 것은요? 전혀 해보지 않은 것을 처음으로 하는 감각, 또는 나는 안될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분석해가며 깨나가는 기분, 새해 목표를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대 전제

    위에 나열한 것들 중 무엇을 선택하든, 또는 다 선택하든, 기본 전제가 있습니다.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내가 나를 알아야 그 아는 스스로를 위한 적절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것이죠. 바쁜 삶 속에 스스로를 돌아볼 새가 없었다면, 그래서 뭘 좋아했고 잘 했는지 조차 모르겠다면, 올해 목표는 스스로를 잘 돌아보기 그거 하나로 합시다. 그리고 다음에 또 목표를 세울 때가 오면, 그땐 정말 잘 세울 수 있을거예요.

  • 노트 교체

    전에 노트 자랑을 한 번 했습니다만… 그걸 다 썼습니다.

    이전 노트 자랑은 여기…

    말씀드린대로 다 쓴 노트 겉면에 라벨을 붙여두었어요. 1년짜리 다이어리를 쓰는게 아니라, 쓰고 모아서 1년치를 만드는 거죠.

    새로 마련한 노트는 진한 네이비 색상입니다. 사진에는 빛이 반사되어 조금 밝게 나왔지만 어두운 데서 보면 검정으로 보일 정도로 진한 색입니다. 속지에는 로이텀 노트가 그렇듯 목차를 쓸 수 있는 인덱스 페이지가 있고, 각 면에는 날짜를 쓸 수 있는 곳과 페이지 숫자가 적혀있어요. 이번엔 줄 대신 모눈으로 골라보았는데, 그림을 그려도 줄 보다는 덜 거슬리거든요.

    모눈으로 고른 이유가 또 있는데, 모눈을 가이드 삼아 글씨 연습을 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모눈 한 칸에 글씨 한 자를 쓸 수 있겠다 싶었죠. 요즘 펜 잡는 것도 뭔가 어색하고 글씨도 삐뚤빼뚤이라 그어진 선의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쓰고 있는 노트의 사이즈는 로이텀에서 포켓이라고 부르는 A6 사이즈입니다. 처음에는 휴대하기가 너무 좋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페이지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디엄으로 불리는 A5 사이즈가 있는데, 로이텀에서 가장 다양한 색과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라인이라 미디엄으로 바꿀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포켓 사이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있는 걸 쓸 수 밖에 없거든요. 이게 네덜란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 이렇게 조금만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죠.

    다이소에서 산 펜 고정용 고무밴드는 이전 노트에서 떼어 다시 붙였더니 접착력이 약해졌어요. 노트마다 밴드를 사면 또 많이 버리게 되니 일단 양면 테이프를 보강해서 사용해보려고요. 또, 볼펜에서 만년필로 바꾸었더니 밴드가 조금 빡빡한 느낌입니다. 양면테이프로 얼마나 지속이 될지 모르겠어요.

    요즘 노트에 쓰는 속도가 좀 줄어서 이번 노트는 두달 정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묻따 이렇게 노트를 꾸준히 쓰기 시작한 것도 이제 반년이 되어가요. 그 끝엔 무엇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2024년에 잘한 일

    2024년의 끝자락에 일어난 일들이 모두 올해의 숙제로 남아버렸죠. 윤석열의 내란시도가 그랬고 제주항공 참사가 그랬습니다. 각 진상규명을 끈질기게 쫓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강제로 작별인사를 하게된 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드네요. 2025년의 첫 해도 벌써 떴다가 졌건만, 아직 2024년을 떠나보내기가 아쉬운 마음입니다.

    새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잠시만, 지난 시간을 돌아볼까요. 무거운 마음을 떨치고, 2024년에는 어떤 걸 잘 했는지, 무엇이 남았는지를 생각해 보려 해요. 크게 수영, 독서, 블로그, 이렇게 세 가지가 떠오릅니다.

    수영

    상반기에 수영을 시작을 했고 지금은 가장 자주 하는 운동이 되었어요. 수영 강습을 시작하며 들뜬 마음을 블로그에 쓰기도 했었는데요. 첫 강습 날, 물에 들어가면서 약간 긴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요즘은 너무 자연스럽게 물 속으로 스르르 숨어버리는 제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코로 물을 한됫박 들이키면 어쩌나 걱정하던 날도,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욱신거리던 날도, 수영을 하고 있는데도 몸이 가라앉다 못해 발로 수영장 바닥을 때리던 날도 이젠 모두 지난 날이죠. 자유형만 할 줄 알아도 좋겠다던 저는 이제 배영도 평영도 그럭저럭 해내고 있답니다. 수영 강습일이 기다려지고 수영을 한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제 심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영은 2024년을 꾸미는 가장 큰 단어가 되었어요.

    너무 늦게 수영을 시작한 자의 주접은 여기에…

    독서

    올해 제 생활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빈 공간으로 들어온 것이 독서인데요. 마침 친구에게 자극을 받으면서 제 독서 방식에도 조금 변화가 생겼어요. 친구를 따라 인스타그램에 독서 기록을 하기 시작했고, 한 편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했던 독서 노트 정리방식을 점차 만들어갔죠. 인상적인 문장/문단을 모아놓고, 책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책을 읽으며 진도를 정리해놓기도 하고요. 기록으로 남겨놓다 보니 연말에는 한 곳에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를 위한 전자책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책을 읽었고 무엇보다 즐겁게 읽어서 무척 기쁩니다.

    나만의 전자책이 된 2024년의 독서기록

    블로그

    제가 처음 저만의 홈페이지를 시도한 것은 20년도 더 전이지만, 다양한 앱들이 생기고 사라지며 트위터로 정착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엑스로 이름이 바뀌면서 타임라인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는 것을 느껴 왠지 사용을 점점 덜 하게 되었어요. 못지않게 오래 쓴 인스타그램에는 근본적인 피로감이 있고 해서 어쩌나 하던 중에 얼레불레 다시 블로그를 집어들었습니다. 여러사람들과 오종종 모여있는 트위터와 달리 커다란 방에 덩그러니 있는 기분입니다. 한 두어달은 매일 어거지로 써보았더니 이제 조금 정이 들고 있어요. 블로그에서 수영한 얘기, 책 읽은 얘기도 했으니 메타적 존재라고도 하겠어요. 서비스제공자의 결정에 따라 너무 휘둘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역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한창 이놈의 트위터를 어쩐단 말이냐 고민하던 때,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언 스티비 마틴님이 이 상황을 너무 정확히 묘사해서 웃펐다지요.

    개그천재 스티비님의 얄로 얄레

    돌아보니, 2024년이 되면서 하고 싶은 것들에 수영이랑 블로그를 언급했었어요. 생각하다가, 해야겠다 중얼거리다가, 드디어 해버린 저에게 잘 했다 어깨 토닥토닥 3회 실시합니다.

    자기 예언적 메타블로그

    이렇게 2024년에 잘한 일들을 꼽다 보니 공통점이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 새로 시작했고, 새로운 방법으로 했다는 점이요. 모두 ‘배움’이라는 화두를 끼고 있다는 것도 같습니다. 2025년도 도전과 배움이 함께하길.

  • 새해에 ‘뒤늦게’ 부쳐

    해피뉴이어 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밤새 돈을 태워 폭죽을 날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웅장하게 시작한 그 1월도 지나버렸어요. 해바뀜의 흥분도 지난 일이 되었고, 가득 찼던 헬스장도 서서히 연평균의 인구밀도를 찾아가고 있겠죠. 팀 미팅 중에 제 동료가 그러더라고요. 이제 11개월 남았다고. 다들 웃으면서 열 한달이 지나면 무슨일이 일어나냐 했더니 새해가 온다고 해서 ‘갑분’ 씁쓸해진 기억이…

    이렇게 평범한 날들이 다가오는 것 같지만 한국인에겐 곧 설날이 다가오고, 신년 계획의 두번째 ‘쵠스’가 찾아옵니다. 1월 1일 부터 뭔가를 시작했다면 그게 잘 되어가고 있는지, 이대로라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같은 생각을 해 보고요. 물론 설날에 두 번째 떡만둣국도 잊지 말아요. 왜 두 번째냐면, 1월 1일에도 먹었잖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사실 저는 지난 몇 년간 주로 12월에 계획을 세웠어요. 일부러 12월에 했다기 보다는, 1년을 돌아보는 그 때 자연스럽게 새 목표도 떠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새해에는 회사에 출근할 때 엘리베이터를 두고 계단으로 오르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는 뭐하러 1월까지 기다리겠어요, 바로 시작하는 거예요. 새해 즈음해선 저의 새 계획은 이미 일종의 습관이 되어있었어요. 

    하지만 지난 12월은 특별한 계획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스스로 재촉하지도 않았죠. 이미 그 전에 매해 12월에 시작한 “새해 계획”들이 습관으로 굳은 것도 적지 않고요, 작년에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나 했으니 올해는 좀 쉬어 가자라는 마음도 있고요.

    그럼에도 느슨하게, 아주 느슨하게 올해 하고 싶은 것을 말하자면… 수영이랑 블로그 정도가 떠오르네요. 물이랑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스킬이 부족하니 수영을 시작해 초급 정도로 다지고 싶어요. 그리고 방문객 보다도 덜 들여다보는 이 블로그에도 자주 오고 싶죠.

    올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시작하셨나요? 아직인가요?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돌아보고 아주 작은 도약이라도 계획을 세워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