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수영

  • 자유 수영

    자유 수영을 다녀왔습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 강습을 등록하면 주말에는 수업 없이 자유 수영을 무료로 할 수 있어요. 수영 강습을 다시 나가면서 자유 수영도 챙겨서 하고 있어요.

    첫 레인을 완주 하면서 애플워치를 켜는 걸 깜박하는 바람에 총 수영 거리는 875미터를 기록 했는데요. 그렇다고 빠뜨린 첫 레인까지 더하면 900미터가 되는 것인가, 중간의 기록은 과연 정확한가 의문이 들어요. 지난 주에도 꽤 열심히 했는데 300미터도 기록되지 않았거든요.

    아무튼 기록된 것만 보면 875미터는 그 동안 모든 수영기록 중 최장 거리 기록이예요. 이 전에도 875미터를 두 번 기록 했으니 같은 최장 거리를 세 번째 달성한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다만 이전에 두 번은 수업 중에 이루어진 것이고 이번엔 제가 스스로 한 것이니 오늘의 성과가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지난 두 기록과 비교를 해볼까 했는데, 첫번째 최장 거리 기록 보다는 오늘이 활동 칼로리 양이 더 많다는 점 외에는 평균 속도나 심박수에도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단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이 전에는 레인을 완주할 때마다 1-2분 정도 쉬어주어야 했는데, 오늘은 보통 10에서 30초 이내, 최대 1분 정도만 쉬고 바로 다음 랩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적게 쉬고 계속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봤어요. 우선 몸에 힘을 빼고 수영을 하는 방법을 더 많이 배운 덕에 숨을 몰아쉬지 않게 되었고요, 숨을 덜 가쁘니까 바로바로 다음 랩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해요. 몸에 힘이 덜 들어가니 확실히 몸이 뜨는 기분이 들고, 또 몸이 뜨니까 이제는 둥둥 떠다니면서 수영을 약간 지그재그로 하게 되더라고요. 이건 새로운 문제점 이지만, 연습하다 보면 이 부분도 개선할 수 있겠죠.

    한편 875미터라는 최장 거리 기록이 세번째라, 다음엔 꼭 이 숫자를 넘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네요. 다음 번에는 랩을 세어가며 수영을 해볼까봐요.

  • 서서하는 자유형은 이제 그만

    자유형을 하느라 아주 ‘쌔가 빠지’고 있습니다.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숨은 차고, 급기야 발이 수영장 바닥을 때립니다. 참고로 공공 수영장의 수심은 1.25~1.35 미터 입니다. 이쯤 되면 서서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지난 번 글 ‘수영 리셋’에서 오랜만에 수영을 했더니 몸에 힘이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겠더라며 의기양양했었죠. ‘수영 리셋 리셋’에서 썼듯이 이내 도로묵이 되었지만요.

    ‘몸에 힘을 빼자’고 다짐 또 다짐하지만 실제론 그저 그런 자유형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오시더니 “손을 앞으로 뻗을 때 손이 물 위로 올라와요. 손이 높이 올라올 수록 발은 가라앉거든요. 손을 앞으로 뻗을 때 물 아래로~ 다시 해보세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물에 뜨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하다 못 해 물 위로 구조신호 같은 손사위를 내지르고 있었다니… 제 몸이지만 어쩜 이럽니까? 진정하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손을 앞으로 내려 뻗어봅니다. 어찌나 손을 위로 뻗치고 있었는지 앞으로 자연스럽게 뻗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직 서먹서먹한 자세를 더듬더듬 취해보자 기적같이 몸이 뜨더라고요. 아… 그간 힘으로 쥐어짜서 떠보려던 나의 미련함이여.

    스스로 인식도 하지 못 했던 자세를 하나 고친 덕에 자유형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레인 끝까지 걷는 대신 자유형으로 슝~슝~ 팔을 뻗어 헤엄쳐 보았습니다. 물을 가르는 느낌이 느껴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조금 실력이 늘어갑니다.

  • 수영 리셋 리셋

    수영 강습을 다시 나가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내친김에 자유수영까지 가 보았습니다. 처음 레인을 한 바퀴 돌면서 발차기만 슬슬 하면서 대략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갈 때는 자유형, 올 때는 배영. 자유형 할 때 숨이 많이 차는 편이라 호흡 조절도 되고, 인터벌의 효과도 있을 것 같았어요.

    아뿔싸… 몸은 회복이 빠르네요. 자유형 한 번에 다시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가있고 몸은 잘 뜨지 않습니다. 떴다가도 힘껏 팔을 휘저으며 숨을 쉬고나면 다시 풍덩 들어가고 또 풍덩 들어가고.. 고개를 돌려 숨을 쉬려는데 마치 얼굴에 수막이 덮힌 듯, 들숨을 하나 못 쉬고 다시 풍덩 들어가고 맙니다. 장력이 제아무리 신통하대도 얼굴이 물을 끌고 올라가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제가 얼굴을 물 속에서 돌린겁니다. 몸이 그 정도로 가라앉아있었다는 뜻이죠.

    와 낭패다, 하며 배영을 하고 돌아오는데 이번엔 날숨이 말썽입니다. 왜 안 내보내고 읍 하고 참고 있게 되는 건지. 그러니 코로 물은 계속 들어오고 물이 찬 코는 이제 날숨을 쉬려해도 공기를 내보낼 자리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나쁜 버릇 다 잊어버렸다던 환희의 순간은 일단 추억으로 고이 간직 해야겠습니다. 저는 다시 악습관을 ‘해체’하는데 집중해봐야죠. 힘은 언제나 빠지려나…

  • 수영 리셋

    다시 수영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두어달 못 가다가, 11월 강습이 시작하는 날 부지런을 떨어 가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물에 들어가는 순간 조금 긴장 되기까지 했는데요. 킥판에 의지해 발차기로 몸을 풀다보니 역시 잘 왔구나 싶더라고요.

    그 사이 강사님이 바뀌어 있었는데, 딱 보기에도 친근하고 눈썰미 좋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구나 느껴졌어요. 초급의 가장 첫 시간에 배우는 킥판 잡고 발차기부터 자유형, 배영 등등 강습생들에게 레인 왕복을 시켜보더니 이내 수준별 학습을 유도하더라고요. 자유형을 두 번째 돌 때에는 저를 앞순서에 불러 세우고, 배영 진도를 나갈 때는 제가 그간 충분히 연습을 못 해봤을테니 오늘 배운거 무시하고 그 동안 한 대로 하라는 식이죠. 그 동안 아마 꾸준히 나왔을 다른 분들이 배영 뿐 아니라 접영도 멋지게 하는 걸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여름에 수영을 하면서 제가 느낀 한 가지 과제는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간다는 것이었어요. 살살, 더욱 살살, 힘을 더 빼고 해보려 했지만 레인의 끝에 왔을 때 저는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숨을 몰아쉬기 십상이었죠. 그런데 오랜만에 수영을 해서 그런지 몸이 리셋된 것 같았어요. 전에는 어떻게 힘을 줬었더라… 이렇게 쉽게 제 다른 나쁜 버릇도 모조리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아무튼 세부적인 기술은 배운대로 잘 하고 있는데 그걸 한데 모으면 굳이 힘을 들여서 망쳐놓으니 낭패였죠. 사실 이런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도는 의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강습을 멈추고 자유수영으로 돌려서 혼자 천천히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유수영도 일단 등록을 해둔 상태였는데, 그런데! 이 새 강사님이 천천히 정확하게 연습할 것을 강조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 사실이 너무 반가웠어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같은 목표를 바라볼 때, 그걸 향한 모든 노력이 큰 의미를 갖고 결과도 더 좋아지게 마련이죠.

    더 진도를 빼기 전에 기본기를 잘 다져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고요. 그러다 보면 놓친 진도도 따라잡을 수 있겠죠. 서두를 생각은 없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보다는 배운 것을 잘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 수영 강습 둘째날: 처음이라 그러지 않았어요?

    이내 돌아온 두 번째 수영 강습일.

    드디어 입수

    오늘은 물에서 이동하며 숨 내쉬기를 연습해 봅니다. 물에 만세를 하고 엎드린 자세로 떴다가 숨을 천천히 내쉰 후, 팔과 다리가 서서히 가라앉고 발이 땅에 닿으면 일어서면서 숨을 들이쉬는 연습이었어요.

    수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물에 엎어지면 앞으로 조금 나아가죠. 그러다가 조금 지나면 길게 뻗었던 팔과 다리가 가라앉으며 가운데로 모이기 때문에, 동작을 단순화 하면 마치 종이로 접은 개구리가 까딱까딱 앞으로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이 동작을 여러번 하면 수영장을 왕복하게 돼요.

    가능한 한 불필요하게 발을 차지 않도록 조심하며 물에 몸을 내던졌습니다. 앞으로 나가는 것 보다는 몸이 둥실 뜨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기분도 좋고요.

    단순 동작의 진지한 반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각자에겐 샛노란 킥보드가 쥐어졌고 저는 수영 강습이 한 단계 앞서 나가는 기분에 설레었습니다.

    킥보드는 윗 평면은 편평하고 아래 평면은 사선으로 잘려있어 킥보드가 위로 솟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뒤집어 들었을 경우 앞으로 나갈 수록 아래로 계속 꺼질 수 있다고 해요. 킥보드가 양면이 다른 지는 처음 알았지 뭐예요. 별게 다 신기하죠.

    킥보드를 잡았으니 이제 팔이 가라앉지는 않습니다. 발로 물장구만 계속 치면 몸은 떠있을 수 있는거죠. 게다가 물 속에 머리를 묻고 ‘흐음-‘ 하며 숨을 가볍게 내쉬어봅니다. 몸에서 공기가 다 빠질 때 쯤 고개를 들어 숨을 들이마시면, 멈추지 않고도 수영장을 왕복하며 발차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물에 푹 들어갔다가 몸에 힘을 쭉 빼면 몸이 물 위로 둥실 떠오릅니다. 그럼 코로 숨을 살살 내쉬다가, 고개를 들어 숨을 마시고, 다시 고개를 내리고 코로 숨을 살살 내쉬고를 반복했어요.

    어쩌면 내게 재능이..

    ‘아니, 이거 수영 처음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옆에 아주머니가 약간 원망하는 투로 물으십니다. ‘초급 아닌 거 같애, 잘 하네. 역시 젋고 봐야되나봐’ 하하하 보기만 그렇지 저도 엄청 힘들어요,라고 대답하는 사이 아주머니는 물을 튀기 가버리셨어요.

    세게 발차기 하는 것 보다는 물에 뜨는 것에 집중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강사님도 크게 한 마디 하십니다. “그렇지~!! 잘 하고 있어” 와, 수영하면서 칭찬을 들을 줄이야… 이쯤이면 저, 재능이 조금 있는 건 아닐까요.

    옆 레인을 돌아봅니다. 물을 시원하게 가르는 중급반과 상급반 사람이 보였어요. ‘흐음.. 저기까지 갈 수는 없겠지. 자유형이랑 배영만 킥보드 없이 혼자 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며 다시 킥보드를 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