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ryubary

  • 질문의 7가지 힘

    질문의 7가지 힘

    질문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도로시 리즈의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인데요.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개방형 질문을 하라고도 하고, 육하원칙으로 물으라고도 하죠. 이 책에서는 개방형 질문을 스스로, 가족에게, 동료들 사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요.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 생각이 났어요. 그는 모든 상황에서 질문을 기가막히게 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가 나타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고, 놓치고 있던 문제들을 짚어내고, 해결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죠. 그와 일 할때면 그가 하는 말을 홀린듯이 듣곤 했습니다.

    도로시 리즈는 육하원칙 보다는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라고 권합니다. 1 또는 2를 선택하는 질문보다는 육하원칙이 낫겠지만, ‘생각해보라, 묘사하라, 분석하라, 해석해 보라’ 같은 질문을 해서 상황이나 문제를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죠. 떠올려보니 제 동료도 그런 질문을 잘 했던 것 같아요.

    또 중요한 것은 질문이 듣기를 잘 하게 되는 통로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질문을 하는 것으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거죠. 질문의 대답에 연결하여 거듭 질문을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질문을 해야한다고 해서 주제를 넘나들며 심문식의 질문을 해서는 안 되겠어요.

    책에서 딱 한 가지만 배워간다면 ‘확인 질문’을 하는 것이예요.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같은 질문으로 중요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고, 또 대화한 내용이 충분했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이 모든 질문에 관한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겠죠. 더 좋은 선택을 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질문을 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서서하는 자유형은 이제 그만

    자유형을 하느라 아주 ‘쌔가 빠지’고 있습니다.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숨은 차고, 급기야 발이 수영장 바닥을 때립니다. 참고로 공공 수영장의 수심은 1.25~1.35 미터 입니다. 이쯤 되면 서서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지난 번 글 ‘수영 리셋’에서 오랜만에 수영을 했더니 몸에 힘이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겠더라며 의기양양했었죠. ‘수영 리셋 리셋’에서 썼듯이 이내 도로묵이 되었지만요.

    ‘몸에 힘을 빼자’고 다짐 또 다짐하지만 실제론 그저 그런 자유형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오시더니 “손을 앞으로 뻗을 때 손이 물 위로 올라와요. 손이 높이 올라올 수록 발은 가라앉거든요. 손을 앞으로 뻗을 때 물 아래로~ 다시 해보세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물에 뜨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하다 못 해 물 위로 구조신호 같은 손사위를 내지르고 있었다니… 제 몸이지만 어쩜 이럽니까? 진정하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손을 앞으로 내려 뻗어봅니다. 어찌나 손을 위로 뻗치고 있었는지 앞으로 자연스럽게 뻗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직 서먹서먹한 자세를 더듬더듬 취해보자 기적같이 몸이 뜨더라고요. 아… 그간 힘으로 쥐어짜서 떠보려던 나의 미련함이여.

    스스로 인식도 하지 못 했던 자세를 하나 고친 덕에 자유형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레인 끝까지 걷는 대신 자유형으로 슝~슝~ 팔을 뻗어 헤엄쳐 보았습니다. 물을 가르는 느낌이 느껴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조금 실력이 늘어갑니다.

  • 연속 30일 포스팅에 부쳐

    뭔가를 반복하면 습관이라고 하죠. 요즘엔 매일 꾸준히 하는 의도성을 부각해 루틴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 새로 만든 루틴이 있나요?

    어느 날 냅다 포스팅을 하고 매일 하기를 거듭해 오늘로 30일이 되었습니다. 딱히 30일을 채우기 위해 해온 것은 아니지만, 왠지 한 번 축하하고 싶은 숫자입니다. 귀찮거나 바빠서 포스팅을 못 할 사정이 생겨도 잠깐의 시간을 내어 뭐라도 쓴 것이 서른 번. 우선 나날이 꾸준히 포스팅을 해온 것을 스스로 칭찬합니다.

    매일 뭔가를 한다는 것이 참 소소하면서도 모이면 거창한 것이 됩니다. 코로나 때 갑자기 시작한 요가가 2년을 넘겼었고, 매주 금요일 욕실청소 루틴이 계속 되는 등 저는 갑자기 시작해서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 또는 루틴들이 좀 있는데요.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해버리는 것이 원동력이라면 원동력이겠습니다.

    다시 연속 30일을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소소하게 두 가지 희망사항은 있습니다. 하루 중 포스팅을 하는 시간대를 조금 더 일찍 당길 것. 그리고 인스타그램에만 올리고 있는 읽은 책 이야기를 블로그에 할 것.

    한 달 후 블로그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 정동전망대

    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덕수궁 남쪽 벽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건너편에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이 나타납니다. 서소문별관은 원래 법원이던 건물을 시청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해요. 언덕을 따라 올라 시청 입구로 들어가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금방 찾으실 수 있어요. 요즘은 전망대에 가려는 사람이 많아 잠시 줄을 서야할 수도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통해 1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로 연결됩니다. 북쪽 벽을 따라 길게 통창이 늘어서 있고요, 카페와 화장실도 있습니다. 통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말 훌륭하네요. 덕수궁 뒤로는 인왕산과 성곽이 펼쳐지고,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새문안로의 망치맨도 보이더라고요.

    전망대가 혼잡해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앉아있기란 불가능해 보였어요. 1층에 내려와 고효율 주택 전시를 잠시 보고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조금 더 걸었어요. 인근 라운드앤드에서 고소한 스콘과 피낭시에를 먹었어요. 그리고 모처럼 플랫화이트를 마셨더니 영혼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죠. 노트북을 펴고 열심히 일하는 분 옆에 앉아, 저의 작은 노트에 머리를 비워냈습니다.

    다음엔 전망대에 앉아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보고 싶은데 뷰가 너무 좋아서 쉽지 않겠어요. 중간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설 때마다 꽉찬 엘리베이터를 보고 한숨짓는 시청 직원분들을 보니, 전망대의 인기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시민에게 엘리베이터를 양보하는 것까지 시정의 일환일까요. 서울시 공무원 분들께 여러모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혹시 아직 정동전망대를 가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경치를 보장해 드립니다.

  • 아직 가을

    어쩐지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 귀퉁이가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을 뿐인데요. 머잖아 빨갛게 노랗게 또는 갈변하여, 앙상한 가지만 남겨두고 모두 사라지겠구나.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아직, 아직도 가을입니다?! 분명 이 나무는 헐벗었는데 그 옆 나무는 오늘 참 색이 예쁘고, 그 옆에는 심지어 퍼렇기까지 합니다. 유난히 올 가을의 돌림노래가 드높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앙상한 가지가 되는 과정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봐야겠지요. 기왕이면 열심히 찾아다녀볼까요.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눈에 그리고 사진에요.

    그늘진 돌담길 위로 은행나무 가지가 햇빛을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