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류츠신의 삼체로 새해를 시작했어요. 12월에 1권을 읽기 시작해 1월엔 2권을 끝냈죠. 문득 이 속도라면 연말까지 얼마나 읽을 수 있을까를 가늠해보니 열두 권이 나오네요. 망했네요. 작년 이맘때 그래도 여덟권은 읽었거든요.
물론 작년엔 초반에 달리다가 중후반에 느려진 편이었으니, 올해는 초반에 느슨했다가 나중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요, 장사 하루이틀 합니까. 제가 저를 좀 알거든요.
책이란 게 류츠신의 삼체처럼 두꺼운 책은 좀 더 오래 걸리고 헨리 빔 파이퍼의 헌터 패트롤 같은 단편은 금방 읽고 그렇지만요, 그런건 너무 세세하게 따지지 말기로 합니다. 또 독서의 질이 중요하지 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있죠. 하지만 양이 따라줘야 질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니 최대한 단순화 해볼게요.
그래서 곰곰이 궁리를 합니다. 아무튼 작년보단 더 많이 읽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을까. 대략 세 가지가 떠올랐어요.
첫 번째는 짧은 글을 읽자는 겁니다. 삼체처럼 장대한 스케일의 글은 재미는 있어도 계속되면 버거울 수 있어요. 특히 제 독서 실력이라면 말이죠. 일단 짧으니 더 빨리 읽게 되겠죠. 그리고 어느 정도 짧은 글의 흐름에 깊이 적응해보는 것도, 간간이 긴 책을 읽는데 어떤 단위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그 다음은 그 짧은 글이라도 가능한 매일 읽자는 거예요. 이 말을 듣고 ‘매일 읽고있지 않단 말야?’ 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직 아니에요. 바쁜 나날을 지나고 보면 사흘씩, 일주일씩 지나있기도 하다고요. 하루를 돌아보며 책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썼는지 돌아보면 매일 읽기에 도움이 되겠죠.
그렇게 매일 꼬박 읽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루 중 가능한 일찍 읽어야겠죠. 해야 할 일, 하면 좋은 일, 안 해도 되었던 일, 하지 말아야 했던 일까지 다 하고는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지 않거든요. 말하자면 책 읽기를 우선시 해야 한다는 거죠.
여름에는, 그 동안 나 책 좀 읽었다고 자랑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더 많이 읽고 보니… – 류발로그님에게 덧글 달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