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그렇게 늑장을 부리더니만, 그 흔한 비도 아끼더니만,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새는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10월 말인데 기이하리만치 따뜻한 햇살에 마냥 즐겁지 않은 것은, ‘올해가 가장 시원하다’라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담같은 예언, 예언같은 농담이 마음 어딘가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뜨거워져만 가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은 바쁜 나날에 자꾸만 지워져 가죠.
10년 후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돌아볼까요. 유난히 더웠던 하루에 마음이 조금 상해버린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