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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의 공휴일

    매해 초면 달력을 보는 재미가 있죠! 공휴일을 확인하고, 어디쯤에 징검다리 휴일을 써먹을 수 있을지 궁리하고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주로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바로 정부 공식 공휴일과 회사에서 지정하는 의무 휴일인데요. 의무 휴일은 공휴일 언저리의 평일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매해 이틀을 지정하고, 공휴일과 연결해 긴 주말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2024년 공휴일을 일단 보면요.

    • New Year’s Day (새해 첫 날): 1월 1일 월요일
    • Good Friday (성의 금요일): 3월 29일 금요일
    • Easter Sunday & Easter Monday (부활절): 3월 31일 일요일과 4월 1일 월요일
    • King’s Day (왕의 생일): 4월 27일 토요일
    • Liberation Day (독립기념일): 5월 5일 일요일
    • Ascension Day (예수 승천일): 5월 9일 목요일
    • Whit Sunday and Whit Monday (오순절): 5월 19일 일요일과 20일 월요일
    • Christmas Day and Boxing Day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수요일과 12월 26일 목요일

    그리고 회사에서 지정한 의무 휴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성의 금요일: 3월 29일 금요일
    • 예수 승천일 다음 날: 5월 10일 금요일

    자, 이제 문제점(웃음)을 짚어볼까요? 일단 리스트가 매우 짧습니다. 평일에 떨어지는 공휴일은 2024년 7일 뿐이예요. 또 5월의 오순절이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까지는 공휴일이 아예 없어요. 다시 말하면 3월에서 5월 까지만 징검다리니 뭐니 해서 휴일 사이사이 일을 하고, 나머지 9개월은 노잼 그 자체입니다. (뭐 이런 게 다 있죠?)

    휴일을 하나씩 보죠. 공휴일이라고 다 쉬는 날이 아니라는 것이 네덜란드 공휴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니, 뭐 이런게 다 있죠?) 의무 휴일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의 금요일은 또 다 쉬는 건 아닌 모양이더라고요. 부활절만 쉬는 회사도 있고, 성의 금요일에 쉴 경우 제가 다니는 회사처럼 의무 휴일을 공지합니다. 또 독립기념일(5월 5일)은 5나 0으로 끝나는 해만 쉬는 아주 독특한 휴일입니다. 이런 휴일 또 보셨나요? 5년만에 한 번씩 쉬는 그 휴일이 얼마나 달콤할 지 상상이 가시나요?

    네덜란드는 매해 국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전국적인 파티를 벌입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토요일이라면 휴일이란 장점이 없어져버리죠. 대체휴일에 대해 네덜란드 왕실은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왕의 생일이 일요일일 경우에만 하루 전 날로 대체한다.’ 그러니까 토요일은 신경 안 쓴다 이겁니다. 그나마 적은 공휴일이 하루 더 줄어들었습니다. (아니, 진짜 뭐 이런 게 다 있죠?)

    흔한 국왕 생일날 암스테르담 (출처:https://dispatcheseurope.com/kings-day/)

    하지만 너무 고맙게도, 크리스마스가 수요일과 목요일이라 금요일이나 월, 화, 금을 빼면 줄줄이 놀 수 있겠죠. 그리고 회사의 5월 의무 휴일을 보면 예수 승천일인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도 쉬게 해서 긴 주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성의 금요일을 낀 부활절까지, 황금연휴가 세 번이나 있네요!

    공휴일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공식입장이 아주 단호박입니다. 네덜란드 정부 홈페이지(Which days are official public holidays in the Netherlands? | Government.nl를 보면요, ‘특정 공휴일에 피고용인이 휴일을 제공받는다고 명시한 법은 없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공휴일에 하루를 쉴 법적인 권리는 없다. 공휴일의 휴일 적용은 공동노동협약이나 고용계약서를 따른다’고 되어있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뭐 이런 게 다 있죠?) 그런데 아무래도 일요일에 떨어지는 공휴일이 너무 많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비용을 지급하거나 기한 내 답변을 해야하는 경우, 그 기한은 토요일, 일요일, 또는 공휴일이 아닌 그 다음 날로 연기된다.’ 주말이나 공휴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업무의 공백을 감안해 딱 이 정도만 지정을 해 둔 모양이예요. 정말이지 깔끔하네요.

    이렇게 네덜란드의 공휴일에 대해 잠시 살펴봤습니다. 아래 대한민국의 공휴일과 비교하며 이 글 마쳐볼까 합니다.

    • 신정: 1월 1일 월요일
    • 설날(연휴), 대체공휴일: 2월 9일~11일 (금~일), 12일 월요일
    • 삼일절: 3월 1일 금요일
    • 22대 국회의원 선거: 4월 10일 수요일
    •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5월 5일 일요일, 6일 월요일
    • 부처님 오신날: 5월 15일 수요일
    • 현충일: 6월 6일 목요일
    • 광복절: 8월 15일 목요일
    • 추석(연휴): 9월 16일~18일 (월~수)
    • 개천절: 10월 3일 목요일
    • 한글날: 10월 9일 수요일
    •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수요일

    평일에만 총 15일입니다. 네덜란드의 두 배네요! 2024년 공휴일을 검색하다 느낀 점은 정보가 너무 많고 대신 공식 소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2023년 공휴일은 정책브리핑 블로그에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런 자료가 꾸준하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