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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짝이 어깨

    언젠가 제 배영 자세를 잡아주시던 강사님께서 물어보셨어요. “어깨 안 좋으세요?” 의외의 질문이라 잠깐 멍 했다가 제가 기껏 한 대답은 “글쎄요.” 였어요. 제 몸이 엄청 유연하지는 않아도 적당히는 유연하거든요. 그 순간 ‘글쎄요’의 꽃말은 ‘어깨가 안 좋냐고 굳이 물어 보시다니 안 좋아 보이는 모양이지요?’인 것입니다.

    사실 그러고도 한참 잊고 있다가, 자유수영을 하는 중에 다시 생각이 났어요. 배영을 하다 보니까 왼팔은 자연스럽게 귀를 스쳐 올라가는데 오른팔은 주먹 하나 거리 정도 떨어져 올라가는 거예요. 충격. 팔이 귀를 스치지 않다니. 그리고 양쪽 어깨가 짝짝이였다니…

    수영도 수영이지만 앞으로는 집에서 어깨 스트레칭도 충분히 해서 오른팔의 가동성을 더 높여야 겠어요. 팔이 너무 설치지 않은 덕에 몸에 힘을 풀고 둥둥 뜰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인 일이지요. 요가처럼, 수영을 하면서도 좌우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니. 제가 몸에 힘을 많이 빼고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 반가운 증거이긴 하네요.

    다만 앞으로는 오른쪽 어깨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습니다. 자유형도 영향을 받았겠지요. 최근 갑자기 실력이 조금 늘어 한창 고무되어 있었거든요. 이런 암초를 만나다니 개선 의지가 불타오릅니다. 한국에 오면서 그만 둔 요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 좌우 차이를 많이 느껴 봐야겠어요!

  • 수영 리셋 리셋

    수영 강습을 다시 나가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내친김에 자유수영까지 가 보았습니다. 처음 레인을 한 바퀴 돌면서 발차기만 슬슬 하면서 대략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갈 때는 자유형, 올 때는 배영. 자유형 할 때 숨이 많이 차는 편이라 호흡 조절도 되고, 인터벌의 효과도 있을 것 같았어요.

    아뿔싸… 몸은 회복이 빠르네요. 자유형 한 번에 다시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가있고 몸은 잘 뜨지 않습니다. 떴다가도 힘껏 팔을 휘저으며 숨을 쉬고나면 다시 풍덩 들어가고 또 풍덩 들어가고.. 고개를 돌려 숨을 쉬려는데 마치 얼굴에 수막이 덮힌 듯, 들숨을 하나 못 쉬고 다시 풍덩 들어가고 맙니다. 장력이 제아무리 신통하대도 얼굴이 물을 끌고 올라가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제가 얼굴을 물 속에서 돌린겁니다. 몸이 그 정도로 가라앉아있었다는 뜻이죠.

    와 낭패다, 하며 배영을 하고 돌아오는데 이번엔 날숨이 말썽입니다. 왜 안 내보내고 읍 하고 참고 있게 되는 건지. 그러니 코로 물은 계속 들어오고 물이 찬 코는 이제 날숨을 쉬려해도 공기를 내보낼 자리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나쁜 버릇 다 잊어버렸다던 환희의 순간은 일단 추억으로 고이 간직 해야겠습니다. 저는 다시 악습관을 ‘해체’하는데 집중해봐야죠. 힘은 언제나 빠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