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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건 정리

    지난 가을 이사를 했습니다. 그 이후 눈에 불을 켜고 끊임없이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야 끝이 조금 보이는 것 같네요.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마음에 편안함이 깃들기 시작하는 것이 기분 좋습니다.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어 보이는 정리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볼까 해요.

    일단 정리를 한다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어떻게 정리하세요? 저는 용도가 같거나 비슷한 물건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을 정리의 첫 걸음이라고 봐요. 그렇게 모인 물건의 자리를 정하고요, 그 자리에 들어가는 물건의 개수를 제한하죠.

    예를 들면 양말을 모아 보관할 자리를 정해요. 제가 정한 서랍에 다 들어가면 좋겠지만 새로 세운 옷장의 서랍은 이전보다 더 작아서 다 들어가진 않네요. 일상에 신는 양말, 운동용 양말, 수면 양말, 스타킹 등을 선별해 서랍에 맞게 넣습니다. 나머지는 박스에 넣어 다락에 치워두었어요.

    핸드크림을 정리해 볼까요. 일단 핸드크림을 다 모읍니다. 엄청 많네요. 욕실에, 화장실에, 책상 위에, 침대 맡에, 부엌에 하나씩 둡니다. 나머지는 또 박스에 담아 치워두었죠. 이런 식으로 물건마다 반복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쓰는 물건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중복되거나 아직 사용하지 않는 새 물건들은 박스 안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됩니다. 참 쉽죠?

    하지만 이걸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더 복잡해요. 현대의 삶에 쓰이는 물건은 참 다양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사 때 한 자리에서 그냥 모아 담거나 크기가 맞아 함께 담아둔 물건들을 다시 분류하고 정리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이삿짐을 꺼내느라 박스에 물건을 꺼냈다가도 분류 하느라 다시 박스에 담았다가 꺼냈다가 담았다가 꺼냈다가 담았다가 꺼냈다가 담았다가 꺼냈다가 담았다가 꺼냈다가…

    그래도 이렇게 정리를 하는 이유는, 일상에 뭔가가 필요할 때 쉽게 꺼내 쓰고 물건의 홍수 속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일 겁니다. 잘 정돈된 공간에서 집중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기도 해요. 물건 하나를 찾기 위해 이 박스, 저 박스를 열어보거나 임시로 물건을 둔 자리에 다른 것들이 섞여 출근 준비에 애를 먹던 날들은 이제 안녕입니다. 혹시 평소에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정리 한 번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