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유행을 좇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을 매번 놓치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태지이죠. 그가 은퇴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들어봤으니까요.
제가 영국에 있을 때 아델이 엄청난 바람을 몰고 왔어요. 또 라디오에 요즘 자주 나오는 노래겠거니 했었죠. 지금 들어보니까 ‘아, 그 때 난리났던 그 노래’ 하고 떠오르는 것 아니겠어요.
우연히 아델이 은퇴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가장 최근 음반인 ’30’을 듣기 시작했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삶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걸 노래로 풀어낸다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제 귀로 흘러들어오고 있었죠.
특히 아들과의 대화내용, 또는 힘들때 친구에게 남긴 음성메시지를 노래 사이사이에 넣어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스스로에게 기다려보라고 다독이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못해 저를 흔들어 놓는 것 같았어요. 진창에 주저앉아 있지만, 화살을 누구에게 돌리지도 않고, 이 다음이 있을 것이라는 어른의 희망. 이렇게 담대하고 솔직할 수 있다니.
가사를 음미하며 하나 둘씩 듣다보니 목소리에도 매료되어 요즘 며칠은 계속 아델 음반에 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