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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히 내리는 눈 사진 찍기

    고요히 내리는 눈 사진 찍기

    봄이 오는가 했더니 다시 눈이 내렸죠. 이번이 왠지 마지막일 것 같아 잠깐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봤어요.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굳이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면 ‘역시 카메라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핸드폰이 휴대성 면에서 늘 이기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모처럼 카메라로 가족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보았는데, 하얀 눈은 소나무의 초록과 잘 어울립니다.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잘 찍으면 세상이 정지한 듯, 포근해보이는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아래 사진처럼 찍힌다면 실망스럽겠죠.

    눈을 눈 답게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위에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겠죠. 답은 셔터스피드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셔터가 비교적 짧게 열려있어 눈이 정지한 것 처럼 찍었다면, 두 번째 사진은 셔터가 오래 열려있어 눈이 내려가는 선을 잡아낸 거죠. 두 번째 사진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눈보라를 찍으려고 했다면 첫 번째 사진보다 매서운 날씨를 더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눈을 눈 답게 찍을 때 중요한 다음 요소로 포커스를 들 수 있어요. 아래 같은 각도의 여러 사진을 비교해 보면, 포커스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눈의 양과 눈송이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포커스를 짧게 잡으면 가까이 있는 눈송이를 꽤 크게 담을 수 있는 대신, 포커스 뒤에 위치한 눈송이는 잘 안 보이게 되죠. 포커스를 뒤로 보낼 수록 더 많은 눈송이를 표현할 수 있어요.

    오늘은 포근한 눈송이를 찍고 싶었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는 1/250s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셔터 스피드에 조절에 따른 빛 손실은 조리개를 조절하거나 후보정으로 손을 봐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는 언젠가 로테르담에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찍은 사진입니다. 카메라 설정을 어떻게 했을지 상상하며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