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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가을

    어쩐지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 귀퉁이가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을 뿐인데요. 머잖아 빨갛게 노랗게 또는 갈변하여, 앙상한 가지만 남겨두고 모두 사라지겠구나.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아직, 아직도 가을입니다?! 분명 이 나무는 헐벗었는데 그 옆 나무는 오늘 참 색이 예쁘고, 그 옆에는 심지어 퍼렇기까지 합니다. 유난히 올 가을의 돌림노래가 드높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앙상한 가지가 되는 과정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봐야겠지요. 기왕이면 열심히 찾아다녀볼까요.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눈에 그리고 사진에요.

    그늘진 돌담길 위로 은행나무 가지가 햇빛을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 단풍

    잠시 소요산에 들렀어요. 해가 빼꼼 나온 틈을 타서 사진을 하나 건진 것으로 이번 가을은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새벽에 비가 내리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더라고요. 단풍이 지각한다고 하는데 이러다 스쳐가버리는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