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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번 주도 주말을 향해 달리고 있고, 하려고 했던 일들은 그대로이며, 왜 하고 있는지 모를 일들을 해치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진 않은지요. 이럴 때 스스로를 돌아보는 3단계를 살펴볼게요.

    우선 주변을 청소합니다. 정리도 조금 하고요. 집을 다 치워야겠다고 너무 큰 계획을 세우지 말아요. 내가 앉을 자리, 그리고 책이나 컴퓨터를 놓을 작은 공간 정도를 만들어둡니다. 가능한 먼지도 털어주고요.

    그 다음엔 평소에 사용하는 툴을 이용해 그 동안 해온 일들, 남은 해야할 일들을 적어봐요.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방식은 없어요. 날적이 앱이나 가끔이라도 쓰는 다이어리에, 그저 스스로 알아보기 쉬운 방법으로, 손이 가는 대로 적어봐요. 해온 일들 중에 칭찬할 일엔 하이라이트로 꾸며보고, 해야할 일들은 중요한 순서대로 정렬해 볼 수 있겠죠.

    바로 해야할 일로 달려들지 말아요. 잠깐 모든 걸 잊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줘요. 동영상을 보는 것은 마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일이니 추천하지 않아요. 쉬운 책을 조금 읽어보거나, 가사를 따라 들을 수 있는 노래, 또는 멜로디가 익숙한 음악을 음미하며 들어보는 거죠.

    지금 말씀드린 건 사실.. 제가 오늘 저에게 해준 것들이예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모든 게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잠시 이런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런 선물은 자주 주기로 해요.

  • 노트 장만

    너무 예쁜 2025년 다이어리들

    요즘 서점에 가면 예쁜 2025년 다이어리들이 넘쳐납니다. 눈에 쏙 들어오는 것들만 대충 집어도 대여섯권은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2025년이라고 쓰여있고 그 안에 각 월, 일이 기입되어 있는 다이어리를 제가 1년 동안 쓸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어요. 1년 짜리 다이어리를 완전히 채우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형식에 묶이는 게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니 예쁜 다이어리들을 괜히 들었다 놨다 구경만 실컷 할 뿐이지요.

    저는 일지 기록은 대부분 디지털로 하고 있어요. 개인용은 주로 옵시디언에, 업무용은 회사 업무 플랫폼인 Office365 OneNote를 쓰죠. 거기에 추가로 작은 노트를 늘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기엔 정해진 형식으로 나날의 기록을 하기 보다는, 머리를 비우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디지털로 기록을 충분히 하는 편이라 앞으로 노트는 아예 쓸 일이 없겠구나 싶던 때도 있었는데요. 어느 날, 인스타 재수님의 계정에서 하루에 무조건 3장을 쓴다는 이야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무작정 써보기 시작했고, 그게 은근 손에 익어버렸네요.

    티끌 모아 1년 다이어리

    이 손글씨 노트는 저와 저의 대화라고 해도 되고, 두서없이 막 떠오르는 생각을 담아두는 그릇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언뜻 지나가는 생각을 적어두면 오래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적어둔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더 발전시킬 수도 있더라고요.

    노트에 생각을 적는 것 외에도 월별 캘린더를 그려서 쓰고 있는데 한 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제가 갖추는 최소한의 형식인거죠. 옆에 그 달의 간단한 to-do도 적어 굵직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고요. 1년짜리 다이어리를 쓰는 대신 찾은 방법이랄까요. 그리고 다 쓴 노트는 예를 들면 ‘2023년 11월~2024년 02월’ 이런 식으로 적어 보관하고요. 모아두면 1년 다이어리인 셈이예요.

    로이텀1917 포켓 하드커버

    손으로 노트를 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 동안 집에 쓰다가 던져둔 노트에 남은 부분에 필기를 이어 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쓰다 만 노트들이 꽤 많았거든요. 그걸 다 쓰고 이제는 새 노트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쓰던 몰스킨은 만년필이 너무 번지고 비치는 문제가 있었어요. 한 2년 전부터 로이텀1917을 사용하고 있는데 펜의 종류에 상관없이 비치지 않아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번 노트도 로이텀으로 했어요. 휴대하기 좋게 포켓사이즈를 골랐죠. 작은 노트라도 하드커버가 지지를 잘 해주어 손에 들고 쓸 때도 편리해요.

    예전엔 필통을 갖고 다녔는데 써보니 자주 쓰는 펜 외에는 무겁게 들고만 다니게 되더라고요. 다만 펜만 한 자루 가지고 다니려니 가방에 잉크가 이리저리 묻을 것이 조금 염려는 되어요. 그래서 어떻게 펜을 고정해볼까 하다가 펜 클립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철제 클립은 소프트 커버에는 쓰기가 좋았는데, 하드 커버엔 너무 딱딱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고무밴드형을 붙여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노트에 철제 클립 vs 고무밴드

    이렇게 보니 예전의 저라면 쓸 상상도 못 했을 그런 노트예요.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저기에 대체 뭘 적는단 말인가’라며 전혀 이해하지 못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놓을 저만의 대나무숲이 늘 지근거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참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