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읽은 64번째 책. 갑자기 계 엄한 상황이 되어 책 읽기 드릅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기는 했다고 합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의 책입니다. 특히 아제모을루 아재는 석사과정 중에 논문으로 먼저 알게된 학자라 반가운 마음에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왜 어느 나라는 잘 살고 어느나라는 가난한가”라는 경제학계의 오랜 질문을 다룹니다.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데 경제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경제제도는 정치제도에서 비롯하며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다양한 역사적 근거를 들어 풀어갑니다.
한 국가의 포용적 제도는 번영을, 착취적 제도는 빈곤을 불러오지만, 역사적 갈림길에서 한 쪽으로의 필연적 귀결은 없습니다. 번영이냐 빈곤이냐의 결과는 우발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죠. 서로 충돌하는 힘 중에서 어느 쪽이 살아남는지에 따라서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계엄 발표와 해제가 있었습니다. 책에서 치켜세운 남한 제도의 우월성은 이제 더 이상 사실이 아니며, 내란 우두머리와 수구잔당의 횡포로 남한은 쇠퇴의 길을 밟을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죠.
한덕수 내란동조자의 버티기 이후 권력이 둘로 나뉘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 이론서를 아전인수식으로 읽으면 안 되겠으나, 지금은 “어떤 집단이 효율적으로 연합세력을 구성하느냐, 어떤 지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건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대목에 기대를 걸고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중입니다. 여의도가 광화문으로, 남태령으로, 전장연으로 번지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