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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노트 교체

    또 노트 교체

    새해 들어 노트를 교체했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올해의 두 번째 노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쓰는 빈도나 양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두 달 정도 걸렸으니, 제 딴에는 꽤 빨리 교체하게 된 셈입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쨍한 네이비 컬러의 노트에는 사용한 기간을 라벨에 적어 붙여두었어요. 새로 쓰기 시작한 노트는 레트로한 스톤 블루입니다.사진엔 거의 스카이 블루 같은데 실제로는 회색빛이 한방울이 더 들어간 느낌이예요.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것이 있다면 인덱스 스티커입니다. 달력이나 주간 계획을 그려넣은 페이지 귀퉁이에 앞뒤로 접어 붙여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죠. 모처럼 다이소에 갔다가 찾았어요. 동전만한 스티커가 꽤 발랄한 느낌을 줍니다.

    표시된 인덱스는 물론 인덱스 페이지에도 적어둡니다. 로이텀1917 노트에는 앞쪽에 목차가 있어 써넣을 수 있어요. 지난 달의 활동을 간단히 돌아보기 위해 새 노트에 1월, 2월 캘린더를 베껴두고 3월을 시작했어요.

    사둔 마지막 로이텀1917 노트를 꺼냈으니 또 사다 쟁여둘 때가 되었네요. 포켓 사이즈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미디엄 사이즈로 옮겨갈지 고민중이예요. 그리고 그 동안 방안지 타입을 사용했는데 다시 줄 타입으로 갈지, 점 타입으로 갈지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완전히 무지 타입도 있는데 제 글씨가 많이 삐뚤빼뚤해서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새 노트를 사고 또 쓸 때 까진 이 스톤블루 노트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를 새로 마련해 놓으니 든든한 기분이네요. 매일 제 생각을 조금씩 더 덜어놓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노트 교체

    전에 노트 자랑을 한 번 했습니다만… 그걸 다 썼습니다.

    이전 노트 자랑은 여기…

    말씀드린대로 다 쓴 노트 겉면에 라벨을 붙여두었어요. 1년짜리 다이어리를 쓰는게 아니라, 쓰고 모아서 1년치를 만드는 거죠.

    새로 마련한 노트는 진한 네이비 색상입니다. 사진에는 빛이 반사되어 조금 밝게 나왔지만 어두운 데서 보면 검정으로 보일 정도로 진한 색입니다. 속지에는 로이텀 노트가 그렇듯 목차를 쓸 수 있는 인덱스 페이지가 있고, 각 면에는 날짜를 쓸 수 있는 곳과 페이지 숫자가 적혀있어요. 이번엔 줄 대신 모눈으로 골라보았는데, 그림을 그려도 줄 보다는 덜 거슬리거든요.

    모눈으로 고른 이유가 또 있는데, 모눈을 가이드 삼아 글씨 연습을 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모눈 한 칸에 글씨 한 자를 쓸 수 있겠다 싶었죠. 요즘 펜 잡는 것도 뭔가 어색하고 글씨도 삐뚤빼뚤이라 그어진 선의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쓰고 있는 노트의 사이즈는 로이텀에서 포켓이라고 부르는 A6 사이즈입니다. 처음에는 휴대하기가 너무 좋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페이지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디엄으로 불리는 A5 사이즈가 있는데, 로이텀에서 가장 다양한 색과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는 라인이라 미디엄으로 바꿀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포켓 사이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있는 걸 쓸 수 밖에 없거든요. 이게 네덜란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 이렇게 조금만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죠.

    다이소에서 산 펜 고정용 고무밴드는 이전 노트에서 떼어 다시 붙였더니 접착력이 약해졌어요. 노트마다 밴드를 사면 또 많이 버리게 되니 일단 양면 테이프를 보강해서 사용해보려고요. 또, 볼펜에서 만년필로 바꾸었더니 밴드가 조금 빡빡한 느낌입니다. 양면테이프로 얼마나 지속이 될지 모르겠어요.

    요즘 노트에 쓰는 속도가 좀 줄어서 이번 노트는 두달 정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묻따 이렇게 노트를 꾸준히 쓰기 시작한 것도 이제 반년이 되어가요. 그 끝엔 무엇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손글씨 노트

    전에 저의 기록방식을 간단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거기에 더해 요즘은 ‘넘버스’도 사용 빈도가 부쩍 늘었어요. ‘넘버스’는 애플의 공식 앱입니다.

    여러 기록 툴 중에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손으로 쓰는 노트예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머리를 비우기 용도로 자리 잡았어요. 쓸 수록 지난 일과 앞으로 할 일도 자유롭게 정리하게 되더라고요.

    노트를 깔끔하게 또는 형식을 갖추고 쓰지는 않아요. 제 노트를 보면 월별 캘린더가 그려져 있고, 그 다음 페이지엔 갑자기 아무말이 써있다가 또 주간 계획도 나타나고요. 다꾸 좀 하시는 분들이 보면 난잡 그 자체이죠.

    하지만 모든 페이지는 그 당시 제 머리가 정리하고자 했던 것들을 쏟아 놓은 흔적일 뿐입니다. 월별 캘린더를 그린 이유는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고 싶어서 이고, 아무말이 써있던 건 그 때 생각나는 걸 적으며 의식의 흐름을 좇아본 것이예요. 월요일에는 이번 주가 어떻게 흘러갈 지 한 페이지에 담아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막 적다보면, 종이에는 중구난방일지는 모르지만,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특히 의식의 흐름을 좇아 서로 연결되지도 않는 문장들을 앞뒤로 쓰고, 앞에 쓴 말을 또 쓰기도 하고, 주제가 튀기도 하다보면 머릿속에서 그것들이 연결되는 기분이 들어요. 정신이 또렷해지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분이 있었다면 연기처럼 사라집니다. 생각을 비우는 노트는 그런 존재군요. 제가 쓰는 노트 Leuchtturm1917의 모토가 ‘손으로 생각하다’잖아요. 그 말의 뜻도 알 것 같고요.

    노트를 하루이틀 쓴 것이 아니고, 감탄을 어제오늘 한 것이 아니건만 이렇게 또 꺼내오는 이유가 있어요. 며칠새 노트를 꺼낼 틈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생각은 머릿속에 헝클어진 채 저를 조금 괴롭히고 있었으며, 동시에 하려고 했던 일들을 하염없이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처럼 노트를 펴고 조용하고 차분히 저와 마주한 시간을 가졌고, 기분이 아주 조금 나아졌거든요.

    제가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쓰는 블로깅과는 별개로, 저를 위한 저만의 기록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진지 모릅니다. 노트를 기록하고 나면 조금 다른 사람, 또는 좀 더 나 다운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오늘 밤에도 잠깐이마나 손으로 끄적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 밑줄 노트 문제 일단 해결

    오늘도 종이책을 읽었는데요. 황현산님의 유려한 글을 읽고 그냥 넘기자니 정말 아쉬운 기분이 들더군요. 전자책은 좋은 글을 긁어 모으기 쉬운데 종이책은 그렇지 않다고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었죠.

    그래서 좋은 구절이 나오면 포스트잇에 글을 베낀 후, 그 페이지에 귀퉁이가 페이지 밖으로 나오도록 붙여두었어요. 전에도 몇번 써본 적 있는 방법인데요. 책을 다 읽고 나면 포스트잇은 따로 떼어 보관하고, 다시 읽으면서 ‘밑줄 노트’에 옮겨놓을 예정이예요.

    좋은 글이 많을 수록 책 읽는 속도가 떨어지는 방법이지만, 글을 그냥 흘려보내는 대신 나중에 금방 또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모든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당분간은 이렇게 해봐야겠어요. 더 좋은 생각이 날 때 까지. 얼마 전에 읽은 정우열님의 ‘올드독의 제주일기’ 에도 좋은 글이 많았는데 적어두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밑줄 노트 딜레마

    요즘 제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기술이자 공공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전자도서관입니다. 오가는 수고를 덜어주고요, 나름 브라우징이나 검색을 간편하게 해줍니다.

    물론 도서관에 직접 가서 책을 손수 골라 가져오는 기쁨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독서 생활의 발전이라고 하겠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밤에 돌연 도서관을 기웃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 외에 생각치 못 했던 장점이 또 있는데요. 전자책을 빌려 읽으니 읽다가 맘에 드는 부분을 긁어서 모아두는데 몇 초면 충분합니다. 책을 다 읽고 그 모아둔 글만 읽으며 여운을 즐겨보기도 하고요.

    아들러와 황현산님의 책을 각 한 권씩 읽고 있는데요. 아들러의 책은 전자책이고 황현산님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아들러의 글은 짧고 번득이는 핵심적인 문장의 연속이고, 황현산님의 글은 유려하고 지식과 지혜로 가득 차 있죠.

    좋은 글,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만나면 글을 선택하고 복사를 해서 제 ‘밑줄 노트’에 옮겨놓고 있어요. 굿노트의 인덱스 기능이 편리해서 ‘밑줄 노트’ 전용으로 쓰고 있죠. 선택해서 복사하고 붙여놓는 방식 때문에 글을 긁어 모아놓는다고 하잖아요. 제 ‘밑줄 노트’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아들러의 통찰이 마음을 때릴 때는 금새 줄을 그어서 ‘밑줄 노트’로 가져다 놓는 반면, 황현산님의 아름다운 문장은 잠깐 음미하고는 다음 글로 넘어가고 있더라고요.

    가끔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놓기도 하는데 편리성 때문인지 전자책에선 후루룩 가져다 놓는 반면 종이책을 읽을 땐 글을 모으고 싶은 마음을 자주 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 독서의 끝에 기록으로 남는 건 아들러의 글이겠죠. ‘밑줄 노트’를 나중에 다시 폈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손으로 글을 옮기는 데에 조금 더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황현산님의 글을 앞에 두고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