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당연히 노력해야겠죠?
저에겐 아주 오래된 헤드폰이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모델이예요. 두달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던 16년도에 사서 이미 그 해에 ‘뽕을 뽑았다’고 기뻐했고, 햇수로 9년째 쓰게 되었으니 정말 오래되었죠.
이렇게 오래 쓰게 된 이유에는 그 기능이 있을텐데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멕시코 출장 때 장거리 비행에서 빛을 발했던 건 물론이고, 그 후 회사 컴에 연결해 온라인 미팅이 잦아진 업무에도 딱이었고, 쉬면서 음악을 즐기기에도 너무 그만인거죠.
여담이지만 노캔 기능이 어마무시해서 출퇴근 기차 안에서 쓰고 있다가도 기차에서 내려 이동할 때면 꼭 벗곤 했어요. 주변 소리가 안 들리는데 혼자 진공상태를 느끼며 잠깐 걸었더니 옆에서 누가 죽어도 모르겠는 그 고요함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안전을 위해서 걸을 때는 꼭 주변 소리를 확보하도록 합시다.
이어패드는 이미 두번쯤 교체한 것으로 기억해요. 이어패드의 귀를 덮는 쪽 인조가죽 부분이 손상되었고, 교체용 패드를 사다 갈면 그만이었어요. 그런데 뭔가 방법이 없어 보이는 헤드패드 부분… 안 쓸때면 손잡이처럼 쓰이는 그 부분도 이제 많이 낡아, 이어패드는 오히려 새건데 헤드패드가 너무 낡아보이는 상황이 되었고요. 그런데 그 부분은 선을 자르지 않고는 교체하기가 불가능해보여 언젠가 한 번 열어봤다가 그저 체념하고 있었습니다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신박한 교체용 헤드패드를 발견했어요. 선을 자르지 않고 패드를 위아래로 결합하여 쓸 수 있는 디자인이었죠. 유레카!
4번 그림에 보이듯이 좌우를 연결하는 선이 지나갈 공간도 만들어져 있고 나름 신경을 쓴 물건이었어요. 이것만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수선을 받아야하나 생각했는데 완성된 걸 보니까 만족스럽고요. 진짜 고장날 때까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호환이 가능한 제품으로 샀지만 진품이랑 큰 차이가 없게 느껴져요. 사실 교체품은 진품이 훨씬 비싸고요, 그 전에 재고 유무가 난망이지요.
9년의 시간 동안 발전한 기술에 맞추어 신모델들이 계속 나왔겠지만, 그때 이미 훌륭했던 노이즈캔슬링 기술에 새로운 혁신이 있었다기 보다는 충전 케이블이 micro USB에서 USB-C로 바뀐 정도일텐데, 거기에 또 큰 돈을 투자하기엔 9년만이래도 망설여집니다. 소모품만 이렇게 바꿔가며 한번씩 새것처럼 변모시켜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