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ryubary

  • 요가 루틴

    요가 루틴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요가를 한판 때리고 샤워를 쏴.

    사진은 주제와는 상관없는 쑥부쟁이과의 꽃입니다. 요즘 마당에 가득 피었어요.

    아침 요가를 얼마 만에 한 건지 모르겠어요. 코로나 시국처럼 비상한 때엔 매일도 했는데, 돌이켜보니 한국에서의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요가를 진지하게 한 적이 손에 꼽을 수 있겠더라고요. 요가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운동이라고는 해도, 온전히 호흡에 집중해야 하다 보니 옆에 앉은 가족들과 두런두런하기는 좀 어렵더라고요. 대신 아파트 단지를 산책한다든지 인근에 설치된 간단한 운동 기구로 매일의 맨손체조를 대신하곤 했어요.

    요가의 단점은 별로 없는 가운데 장점이라면 우선 잠깐만 해도 몸이 엄청나게 개운해진다는 것이죠. 특히나 하루의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요가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하루 종일 몸이 가볍고, 힘이 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시간이 없지만 찌뿌둥할 때, 시간이 있지만 귀찮을 때 제가 늘 찾는 요가 루틴이 있어서 아래 공유해둡니다. 15분으로 짧고, 가벼운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주변에 바쁜 친구들에게는 이미 많이 소개했던 루틴입니다. 유명한 ‘요가 소년’님의 초창기 작업물이라 오래되었지만, 루틴 후의 개운함은 늘 그대로예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 느낌을 경험해 보시면 좋겠어요.

  • 아무튼, 스윙

    아무튼, 스윙

    스윙 댄스라는 건 스무 살 때 처음 들었습니다.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친구 원호가 스텝을 보여줬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처음 가서 한 번 배우고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대학로 한복판에서 다짜고짜 마주친 그 스텝은 뭔가 어설펐지만 한편 제 머릿속 구석 어딘가에 각인을 남겼어요.. 그 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아… 그때 원호를 따라가서 배워야 했어…‘ 라고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그 후회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네요.
    작가 김선영 님이 설명하는 스윙 지하 클럽, 인터넷 카페 활동 등등은 너무도 익숙합니다. 저도 살사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고 운영 방식 등이 비슷했거든요. 카페를 찾아 가입하고 열심히 춤추러 다녔었지요. 전용 신발도 맞춤 제작해 신고요. 아쉽게도 그곳 사람들과의 인연은 깊고 길게 이어지지 못했어요. 가을에 석사를 하러 영국으로 떠나왔기 때문이지요. “곧 떠나버릴 것 같아.”라고 같이 춤을 배우던 사람이 토로하듯 말했었죠. 떠나와서도 춤을 계속 추고 싶은 마음도 있긴 있었어요. 그리고 몇 달 후 유럽을 여행한 사촌 동생에게 살사 슈즈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했죠. 우리 애 짐도 많은데 뭘 더 얹는다는 큰엄마의 핀잔은 핀잔대로 듣고, 어설프게 끼워 넣은 신발은 오는 길에 사라져서, 다시는 그 맞춤화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부하고 일하다 보니 춤과는 아주 멀어지고 말았네요. 당시에 몇 달 배운 실력으로 어느 정도의 리드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만, 로테르담 시청 앞에서 여름밤이면 벌어지는 살사 파티에선 늘 입만 헤 벌리고 쳐다볼 밖에요.
    작가 김선영 님은 저와는 다르게 열심히 오래 활동해 클럽의 주요 인사가 됩니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춤이랑 멀어지고는 ‘한때 날렸다’는 과거만 읊조리다가, 어느 날 후배가 살사를 추러 가자는 말에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책에 나옵니다. 내가 좋아하던 어떤 것을 오랜만에 마주하는 그 기분, 익숙한 설렘을, 책을 따라가며 같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하니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짝꿍이 동네에 댄스학원이 있더라고 또 굳이 찾아봐 두었네요. 스윙댄스가 진짜 곧 현실이 되려나 봅니다.

  • 딱따구리

    딱따구리

    같은 곳을 여러 번 산책하다 보면 새로이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딱따구리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멀리서 소리만 듣고는 딱따구리를 볼 수 없었어요. 그저 멀리 울려퍼지는 ‘도도도도도…’ 소리를 들으며 걸었죠.

    그 다음 번엔, 직접 보게 되었어요. 그것도 나무를 쪼는 모습을요. 제 소리를 듣고 도망갈까 조심조심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을 수 있었어요.

    그 다음엔 아예 산책길에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어쩐지 같은 곳에서 거듭 딱따구리를 발견하는 것 같았거든요. 다음에도 같은 곳에서 딱따구리를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어요.

    역시나, 전에 발견한 위치에 가까워 오자, 딱따구리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엔 한 마리가 아니라 무려 세 마리였어요. 이번엔 핸드폰 대신 카메라를 조용히 들었고, 드디어 딱따구리를 멀리서나마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거나 넋놓고 바라 보다보면,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제가 뭘 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기 바쁜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산책할 때는 바삐 걷기 보다는 주변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 한 번씩 눈길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걷다가 멈추지 않았더라면, 저렇게 예쁜 딱따구리는 보지도 못 했을테니까요.

  • 검색 탭으로 가득찬 브라우저를 간단하게 비우는 방법

    검색 탭으로 가득찬 브라우저를 간단하게 비우는 방법

    최근에 사려고 했던 케이블을 검색합니다. 최저가를 검색하다가 탭을 새로 열고 오후에 친구를 만나기로 한 ‘성수동의 모 카페’에 가는데 걸리는 최적 경로와 시간을 알아봅니다. 그 친구가 전에 추천했던 책이 문득 생각나 또 탭을 하나 열어 찾아보죠. 책이 생각보다 조금 비싸서 나중에 살까 일단 둡니다. 케이블도 최저가를 조금 더 봐야할 것 같고 이동 경로도 진짜 움직일 때까지 열어두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탭을 세 개 열어두었어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겁니다. 어느 새, 저의 브라우저엔 2백여 개의 탭이 열려있고, 이건 조금 심하다 싶어 ‘성수동의 모 카페’에 가는 동안 열린 탭을 둘러봅니다. 다섯 개 정도는 그간 해결한 내용이라서 지웠습니다. 하지만 열린 탭의 수는 여전히 300개를 향해 맹렬히 늘어나고 있지요.

    탭의 꼭대기로 가면 3년 전 갔던 여행지의 전통 음식이 나옵니다. 어느 메뉴판에서 보고 검색해 본 그 음식은 꽤 인상적이어서, 어딘가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았던 와인, 친환경을 우선시하는 주얼리 브랜드, 누군가 추천했던 다큐멘터리… 다시 찾아봐야 할 주제를 끌어안은 탭은 차고 넘칩니다.

    한편 제 폰은 꽤 버벅거립니다. 남들의 폰은 더 오래된 기종도 엄청 빠른 것 같은데… 저만 늘 뽑기에 실패하는 것일까요? 그럴 리 없겠죠. 이 수백개의 탭이 원인은 아닐까 미심쩍은 마음도 들고, 서로를 향한 열정도 조금 사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응?)

    어느 날은 생각했어요. 이 탭을 어딘가에 싹 모아두면 좋겠다. 검색했던 내용을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라고 브라우저 히스토리라는 기능이 존재하죠. 하지만 히스토리는 검색을 하기도 쉽지 않고, 그 것도 정기적으로 지워주는 것이 좋다고 하죠. 검색어와 결과 정도만 골라서 저장할 수 있다면 이상적일텐데요.

    그래서 고안을 했습니다. 열린 탭의 URL과 검색어에, 필요하면 설명까지 더해 옵시디언에 저장하는 단축어를요. 챗지피티를 하루 종일 들들 볶았지요. 그 끝에 간단한 툴을 하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탭을 지울 수 있게 되었어요.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단축어를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밑에 간단한 설명도 해 두었는데, 그 설명은 옵시디언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옵시디언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써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보세요.

    자, 이제 단축어를 다운받아 볼까요?

    설치하기

    1. 위의 버튼을 누릅니다
    2. ‘단축어 추가하기’를 누릅니다.
    3.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설정하기’라는 메세지가 뜨면 활성화 해줍니다

    설정하기

    1. 단축어 앱을 실행합니다
    2. ‘링크를 옵시디언으로’ 단축어를 이중탭 하여 편집모드로 들어갑니다
    3. 끝에서 두 번째에 있는 ‘텍스트를 저장하기’에서 ‘Search dump’ (제 폴더입니다) 대신 원하는 폴더를 선택해 주세요. ‘Search dump’를 탭하면 쓰고 계신 기기 또는 클라우드 내의 폴더를 선택하는 팝업이 뜰 거예요
    4. 단축어를 닫아주시면 준비 끝!

    사용하기

    1. 브라우저에 있는 ‘공유하기’ 버튼을 눌러 공유 메뉴를 띄웁니다
    2. ‘링크를 옵시디언으로’ 단축어를 선택해 줍니다
    3. ‘검색어:’ 프롬프트가 뜨면 검색어를 넣어줍니다. 단축어가 실행된 후 검색어가 파일 이름이 됩니다. 동시에 옵시디언 노트의 제목이 됩니다
    4. ‘설명:’ 프롬프트가 뜨면 검색어에 관한 설명을 써줍니다. 생략하셔도 괜찮습니다
    5. 옵시디언에 가서 새로 생성된 노트를 확인합니다

    이제 간단한 단축어로 검색한 내용을 저장해 모아둘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쓰다보면 탭이 쌓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2백여 개는 너무 심하니까요, 일단 30개 이하로 열어두고 사용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이 단축어를 사용해 브라우저를 비워보도록 해요!

  • 또 노트 교체

    또 노트 교체

    새해 들어 노트를 교체했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올해의 두 번째 노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쓰는 빈도나 양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두 달 정도 걸렸으니, 제 딴에는 꽤 빨리 교체하게 된 셈입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쨍한 네이비 컬러의 노트에는 사용한 기간을 라벨에 적어 붙여두었어요. 새로 쓰기 시작한 노트는 레트로한 스톤 블루입니다.사진엔 거의 스카이 블루 같은데 실제로는 회색빛이 한방울이 더 들어간 느낌이예요.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것이 있다면 인덱스 스티커입니다. 달력이나 주간 계획을 그려넣은 페이지 귀퉁이에 앞뒤로 접어 붙여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죠. 모처럼 다이소에 갔다가 찾았어요. 동전만한 스티커가 꽤 발랄한 느낌을 줍니다.

    표시된 인덱스는 물론 인덱스 페이지에도 적어둡니다. 로이텀1917 노트에는 앞쪽에 목차가 있어 써넣을 수 있어요. 지난 달의 활동을 간단히 돌아보기 위해 새 노트에 1월, 2월 캘린더를 베껴두고 3월을 시작했어요.

    사둔 마지막 로이텀1917 노트를 꺼냈으니 또 사다 쟁여둘 때가 되었네요. 포켓 사이즈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미디엄 사이즈로 옮겨갈지 고민중이예요. 그리고 그 동안 방안지 타입을 사용했는데 다시 줄 타입으로 갈지, 점 타입으로 갈지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완전히 무지 타입도 있는데 제 글씨가 많이 삐뚤빼뚤해서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새 노트를 사고 또 쓸 때 까진 이 스톤블루 노트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를 새로 마련해 놓으니 든든한 기분이네요. 매일 제 생각을 조금씩 더 덜어놓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