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형님들은 많다더니, 또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각종 과일을 말려 먹는다는 것은 알고있었습니다만… 귤말랭이라니.
온다는 언질도 하나 없이 틱 도착한 택배 하나. 잘 알려진 도서유통사의 박스이나 무게가 가볍습니다. 보내온 곳은 제주. 유추를 가만 해보면 아하… 알려지지 않은 제 팬이 분명합니다.(응?) 가까운 귤 재벌들 덕에 자기도 귤 부자정도는 된다며 친구가 귤말랭이라는 것을 보내왔습니다.
귤말랭이를 아시나요? 저는 정말 생전 처음 듣는데요. 감이나 무화과 말린 것은 흔히 보아왔죠. 네덜란드 주말 시장에 가면 중동 출신의 사람들이 망고 말린 것, 파인애플, 바나나, 야자대추… 각종 과일을 말려 파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귤이라니요. 알알이 뜯지 않고 단면을 드러내는 순간 시큼한 즙을 흘려대는 통에 그 많은 물을 말린다는 생각은 단연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수박을 말린다고 생각해봐요. 대체 뭘 먹는단 말입니까?
하지만 그런 존재는 있었어요. 게다가 놀라운 것은, 첫입엔 와삭바삭하고, 씹다보면 쫄깃한 젤리를 씹는 것 같으며, 그 중에 퍼지는 달달한 귤 향은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찔한 존재가 있다니.. 생각하면 정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혼자 먹으면 입은 춤을 추겠지만 이내 망각의 구석으로 사라질 것이 겁이납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러가는 길에 조금 챙겼어요. 미쳤지? 끝내주지?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빨리 맛있다고 말해, 닥달하고 다음에 만나면 또 꺼내서 이야기 하려고요.
저는 한동안 귤말랭이의 구름에 떠다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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