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이찬혁의 ‘파노라마’라는 노래 들어보셨나요? 무슨 티비 프로그램 예고편에서 배경음으로 잠깐 나왔는데 노래가 심상치 않았어요. 검색을 해서 전곡을 들었고, 이내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몽환적인 전자음, 유리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 알아들을 수는 없는 시끄러운 대화가 사라지면서 비트가 시작됩니다. 일단 비트가 아주 맛있습니다. 느긋한 쿵짝,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의 비트입니다. 느리게 갈 수도 있지만 사이에 박자를 쪼개 많은 걸 넣을 수도 있을 정도로 여유롭죠.

가사는 평범하게 ‘잠에서 깨어나’ 어쩌구… 하다가 갑자기 분위기 ‘사망선고’예요. 현실에서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의 현장으로 순간이동하게 하는 힘은 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노래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노래도 그걸 훌륭하게 해냅니다.

게다가 스스로의 죽음을 노래하는 목소리라기엔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원한 고음이 귀로 시원한 콜라를 한잔 들이키는 느낌이라면 오버…이겠으나 어쩔 수 없습니다. 이찬혁이라는 가수를 잘 몰랐는데 굉장한 미성이네요.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깔려있는 오락같은 전자음, 신디 사운드.. 굉장히 세련되게 느껴져요. 들으면서 떠오른 노래가 토이의 ‘굿바이 썬, 굿바이 문’인데 마침 보컬이 이수현이라는 것도 절묘한 우연이네요.

이런 이유로 요즘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같이 들어요.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켓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게
스쳐가네 파노라마 처럼”

이찬혁, 파노라마

🎵 Listen on Apple Music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