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기술이자 공공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전자도서관입니다. 오가는 수고를 덜어주고요, 나름 브라우징이나 검색을 간편하게 해줍니다.
물론 도서관에 직접 가서 책을 손수 골라 가져오는 기쁨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독서 생활의 발전이라고 하겠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밤에 돌연 도서관을 기웃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 외에 생각치 못 했던 장점이 또 있는데요. 전자책을 빌려 읽으니 읽다가 맘에 드는 부분을 긁어서 모아두는데 몇 초면 충분합니다. 책을 다 읽고 그 모아둔 글만 읽으며 여운을 즐겨보기도 하고요.
아들러와 황현산님의 책을 각 한 권씩 읽고 있는데요. 아들러의 책은 전자책이고 황현산님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아들러의 글은 짧고 번득이는 핵심적인 문장의 연속이고, 황현산님의 글은 유려하고 지식과 지혜로 가득 차 있죠.
좋은 글, 마음을 건드리는 글을 만나면 글을 선택하고 복사를 해서 제 ‘밑줄 노트’에 옮겨놓고 있어요. 굿노트의 인덱스 기능이 편리해서 ‘밑줄 노트’ 전용으로 쓰고 있죠. 선택해서 복사하고 붙여놓는 방식 때문에 글을 긁어 모아놓는다고 하잖아요. 제 ‘밑줄 노트’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아들러의 통찰이 마음을 때릴 때는 금새 줄을 그어서 ‘밑줄 노트’로 가져다 놓는 반면, 황현산님의 아름다운 문장은 잠깐 음미하고는 다음 글로 넘어가고 있더라고요.
가끔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놓기도 하는데 편리성 때문인지 전자책에선 후루룩 가져다 놓는 반면 종이책을 읽을 땐 글을 모으고 싶은 마음을 자주 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 독서의 끝에 기록으로 남는 건 아들러의 글이겠죠. ‘밑줄 노트’를 나중에 다시 폈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손으로 글을 옮기는 데에 조금 더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황현산님의 글을 앞에 두고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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