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굳이 정리

새해가 밝습니다. 인박스에 들어있는 메일을 모두 긁어 아카이브 폴더에 담습니다. 인박스가 비었습니다. 다음 해가 밝습니다. 인박스에 들어있는 메일을 모두 긁어 아카이브 폴더에 담습니다. 인박스가 비었습니다. (후략)

제가 회사 메일을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또는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메일을 정리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손을 대지 않아요. 또 회사 방침상 5년이 지난 메일은 자동으로 폐기되므로 굳이 제가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죠.

개인 이메일은 어떨까요? 처음에 이메일을 만들었을 땐 나름 상대방 이름이나 프로젝트 이름을 붙인 폴더에 각각 정리하곤 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소통을 하는 이메일 하나, 그리고 광고 및 쇼핑용 메일 하나로 나누어 사용하고, 광고 및 쇼핑용 메일은 각종 광고 메일을 쌓아두고 있어요. 때로 쇼핑할 때는 혹시 받은 쿠폰은 없는지 확인하면 유용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늘 마음 속에 조금 걸리는 부분이, 불필요하게 쌓아놓는 이런 디지털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낭비하게 된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오늘은 광고 및 쇼핑용 계정을 털어봤어요. 기억에 광고를 자주 내보내는 회사를 골라 검색하고 지워나가는 것이죠. 얼마나 쌓아뒀으면 8천 메일 정도를 지울 수 있었고 또 남아있어요.

정리하다보니 많은 회사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또는 마케팅 방식을 바꿔가는 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소소한 재미네요. 예를 들면, 지금은 폐업한 Esprit나 Aquascutum의 지난 광고 메일이 새삼스럽고요. 또 네덜란드에 bol.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쿠팡과 비슷한 곳이고 정기적으로 생필품 세일을 하기 때문에 제가 자주 찾는 곳이예요. 그런데 이 회사가 초창기에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엄청 뿌렸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2.5유로, 5유로, 이런식으로요 고객들에게 돈을 지급한 셈이죠. 지금은 그런 쿠폰은 거의 제공하지 않아요.

환경도 살리고 나름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재미도 있어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메일 청소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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